SEAWELL

이번 와인 모임은 부산 센텀의 한 가정집에서 열렸습니다.

화려한 조명도, 장식도 없었지만 그만큼 오롯이 사람과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연어는 무대의 주인공처럼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화의 리듬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그 조용한 존재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이 남는 감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의 씨웰 연어는 그 공간 속에서 ‘좋은 음식’이라기보다 ‘좋은 순간을 함께한 존재’로 남았습니다.

음식이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으로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연어의 존재방식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이 아닌, ‘기억에 남는 시간’에 어울리는 연어를 만들고 싶다고요.

이날의 와인 모임은 작고 조용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반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그냥 안주만 나올 줄 알았는데, 직접 요리까지 해주시다니 놀랐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분은 “이 연어는 꼭 지인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며 제품 구매를 직접 요청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모임이 끝난 뒤에는 “그때 먹은 연어, 정말 좋았지”라는 말을 나누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연어였기에,

그 반응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씨웰이 추구하는 미식은, 단순한 풍미 이상의 것입니다.

음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자연스럽고 진솔한 연결의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날, 연어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이야기의 매개로 기능하며 그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모임은 과거 씨웰 쿠킹클래스에 참석해주셨던 분의 추천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정집이라는 다소 사적인 공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친밀함이 씨웰의 연어가 전하는 마음을 더 가깝게, 더 깊이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씨웰이 ‘연어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함께 요리하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 웃음을 나누며, 그 자리를 채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이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라는 형식은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다를 때, 감동은 전혀 다른 형태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자리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 하나, ‘진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어가 주연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를 빛나게 할 수 있다는 믿음.

씨웰은 연어가 조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짜 바라는 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았던 순간’과 함께 남는 연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식은 결국 사람의 기억에 남는 감정입니다.

그 자리에 누가 있었고, 어떤 분위기였으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가 만든 연어가 조심스럽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모임이든 그 자리가 빛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도록, 우리는 늘 조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주연은 사람이고, 우리는 사람과 감정을 연결해주는 장치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나중에 그 순간을 떠올릴 때, 좋은 사람과 좋은 취향, 그리고 좋은 기억과 함께 씨웰의 연어도 떠오른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적인 미식 경험’입니다.

미식은 맛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분위기,

그리고 사람과 함께 이루어지는 경험의 총합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런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분들에게 진심이 담긴 미식의 경험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판매보다 더 중요한 건 관계이고, 그 관계는 식탁에서 시작됩니다.

다음엔 당신의 식탁 옆에도 우리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대단한 요리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옆에 앉아 있는 연어 한 점으로.

기억에 남는 미식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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